지난 8월 30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2019.9.11
지난 8월 30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2019.9.11

동해 대화퇴 해역에서 충돌

황금어장 사고, 이미 예견돼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어선과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이 동해 ‘대화퇴(大和堆)’어장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과 수산청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북서쪽 약 350㎞ 지점 대화퇴 어장에서 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해 오전9시 30분쯤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20여명이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대부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에 퇴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대화퇴 어장은 우리 땅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한 38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비교적 수심이 얕고 또 한류와 난류가 만나서 예전부터 황금어장이라고 불린다. 우리와 일본이 함께 관리하는 어장으로 최근에는 근해 조업이 어려워진 북한이 진출하면서 일본과 신경전을 빚어왔다.

해당 해역은 1999년 발효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남·북·일이 각각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이 서로 겹치는 중간수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이후, 일본은 북한이 해당 수역의 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경계 활동을 강화해 왔다.

실제 지난 8월에는 북한 고속정이 일본 단속선에 30m 거리까지 근접해 소총을 겨누는 등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선박이 자신들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다며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일 두 나라 간 충돌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지적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