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전면 부인… 프로파일러 수사 진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21일 대전에서 발생한 경찰관 모친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피해자의 아들이자 현직 경찰간부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어머니 A(68)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 A(40)씨를 28일 오전 2시 30분께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1일 밤 11시 25분께 대전 서구 탄방동 모친의 아파트에 강도로 위장한 채 침입, 모친을 폭행해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A씨 사망 시간은 22일 오전 4~5시께로 사인은 갈비뼈 6대 골절에 따라 발생한 장기 파열로 인한 출혈 쇼크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단순 강도범과 면식범에 따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힌 오토바이 안전모를 B씨가 구입한 사실을 확인, B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경찰이 사건발생 당시 이를 발견해 신고한 B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결정적 이유로 모친을 병원에 호송하지 않은 점과 범죄현장을 훼손한 점을 꼽았다.

경찰은 29일 중으로 존속살해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본청에서 프로파일러를 지원받아 범행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B씨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장인 박세호 둔산경찰서장은 “처음부터 유력한 용의자는 아니었지만 B씨가 범죄 신고를 하지 않은 점과 모친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은 점 등 본인 알리바이에 문제가 발견돼 의심을 갖고 수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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