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모레이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중국에서 ‘휴스턴 로키츠 보이콧’ 조짐이 일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모레이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중국에서 ‘휴스턴 로키츠 보이콧’ 조짐이 일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휴스턴 로키츠 농구팀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결국 트위터에 올린 홍콩지지 글과 이미지를 삭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강한 압박에 ‘보이콧’ 대상이 되자, 해명 글을 올렸지만 중국 현지 팬들과 중국 기업, 더 나아가 중국 대사관의 비난에 몰리며 두손을 든 것이다.

BBC는 7일(현지시간) 모레이 단장이 지난 4일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글을 올렸으나 중국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고 바로 글을 삭제했으나 그 후유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레이 단장의 행동에 격분한 중국 기업은 당장 로키츠에 대한 스폰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중국 공영 CCTV는 더 이상 로키츠의 농구경기를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팀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동개발은행(SPD은행) 카드 부문은 즉각 협력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중국 방송사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 역시 더이상 로키츠 게임을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NBA 농구경기는 주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국팬들에게 다가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2002년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이 로키츠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이 구단은 중국인들에게 더 친숙한 팀이다.

모레이 단장은 이 사태에 대해 해명하며 “나는 단지 하나의 해석에 기초하여 하나의 복잡한 사건에 대한 하나의 생각을 표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 트윗 이후 다른 관점을 듣고 고려할 기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상 중국 팬들과 후원자들의 많은 성원에 감사를 표한다. 내 트윗은 내 자신의 것이며 로켓이나 NBA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당황스러운 일이다. NBA가 사과해야 할 것은 인권보다 이익을 우선시 여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NBA가 이윤 추구를 위해 부끄러운 퇴각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중국농구협회는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을 중단했다.

로키츠의 플레이어 제임스 하든은 “우리가 사과한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NBA 역시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한다”며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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