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인하대에서 열린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수료식에서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제공: 인하대학교) ⓒ천지일보 2019.10.7
지난해 8월 인하대에서 열린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수료식에서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제공: 인하대학교) ⓒ천지일보 2019.10.7

청소년·공무원·일반시민 등 맞춤 한국어 교육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하대 국어문화원이 인천 시민들과 올바른 언어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인하대에 따르면 국어문화원은 청소년, 일반시민, 공무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눈높이 교육으로 지난해 한 해만 64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청소년은 '우리말 지킴이 교육'을 통해 직접 우리말 지킴이로 키워낸다. 매년 지역 고교생 50~80명을 ‘우리말 지킴’이로 임명, 여름방학을 이용해 먼저 ‘자주 틀리는 우리말 바로 알기’와 ‘부정·긍정적인 말로 인한 뇌 발달의 차이’ 등을 주제로 국어문화원 연구원이 교육한다.

여기에 연구원들이 1년간 동아리 강사로 파견되는 고등학교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리말 지킴이로 활동한 인천 명신여고 박하민(18) 학생은 “교육을 통해 평소 우리말 파괴를 일삼던 언어 습관을 반성하고 생활 속에서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쓰는 잘못된 용어, 혐오 표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시민 대상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는 기관별, 지역별로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매년 9~11월 계양구청, 영종도서관, 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도 19개 기관 85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만을 위한 교육도 운영 중이다. 시 인재개발원과 업무협력을 약속하고 매년 2회 ‘우리말 바로 알기’ 프로그램을 열고, 5급 이하 시·군·구 공무원과 공사, 공단 직원들이 참여해 3일간 교육을 받는다.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과 일반 시민들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는 공문서 작성법, 공공언어 바로 쓰기, 언어문화 개선 운동 등도 함께한다.

6급 공무원들에게는 10개월간 장기 프로그램 ‘핵심 중견 간부 양성 과정’이 준비돼 있다. 어법에 맞지 않은 표현, 자연스럽지 않은 문체와 같이 우리말을 더욱 잘 사용하도록 교육한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국어 발전과 보전 업무를 담당하는 지정 공무원 ‘국어책임관’도 지원한다. 국어문화원은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 이들이 역할을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년에도 각계각층에서 필요로 하는 국어 관련 교육으로 시민들과 만나도 특히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동아리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덕유 국어문화원 원장은 “인천 시민들이 일상에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나라 허브 도시인 인천이 그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낼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서 언어문화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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