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약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만5천여개 빼돌린 병원 적발

“불법 유통·오남용 문제 심각”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이 지난 8년 동안 총 8.3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지난 2010년 6만 3000개 앰플이 수입됐는데,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 17만 5490개로 2.8배 급증한 이후 지난해 총 52만 3920개가 수입됐다. 이는 8년 동안 약 8.3배 증가한 수치다.

에토미데이트는 뇌 조직에 주로 작용하는 약물의 한 종류로 수술에 필요한 마취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불법유통·판매를 한 사실도 적발됐다. 식약처는 지난 7월 에토미데이트 공급 상위 30개소(2018년 기준) 중 불법 유통·판매가 의심되는 10개소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1만 5700개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도매상이 의료기관에 거래명세만 발급한 후 의료기관에 지급하지 않고 뒤로 몰래 빼돌려 불법 유통한 방식으로 거래를 했다. 도매상, 대구 북구 소재 E내과의원, 서울 동대문구 소재 H정형외과의원 총 3곳이 적발됐다.

정 의원은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제로 프로포폴과 비슷하게 초단 시간(1분에 시작, 5~15분 지속) 작용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은밀히 확산 중”이라며 “오남용 및 불법 유통·사용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식약처는 마약류 지정 판단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의존성 평가를 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평가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지정을 포함해 오남용 우려의약품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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