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출처: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출처: 연합뉴스)

문 의장 “가능한 방법 동원해 사법개혁안 상정 하겠다”

황교안 “문 정권의 오만과 독선부터 생각해야”

이해찬 “초월회, 민생 아닌 정쟁의 장 되고 있어 불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이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정례모임에서 두 세력으로 갈라진 광장정치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지만 책임은 서로에게 전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며칠동안 저는 죄인이 된 마음, 참담한 마음으로 광화문·서초동 두 개의 대한민국을 목도했다”며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만 바라보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민생은 내팽개치고 진영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사회의 모든 갈등, 대립을 녹일 용광로가 돼야 한다. 그런데 대립과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대로는 대의민주주의는 죽는 것이기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대의민주주의 복원에 모든 정치와 합의 등이 국회에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근본적 사법개혁 완성도 결국 국회입법인데 장관이 누구든, 검찰이 자체개혁안을 내놓든 국회가 하면 논쟁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으로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닌 정쟁을 위한 성토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태풍 피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있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했다”고 설명하면서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정례 모임인 초월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이 정권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그 다음 온 나라가 최악의 분열과 논란에 빠져 있다”며 “제가 지난 10월3일 문 정권 헌정 유린 규탄집회를 통해서 국민들의 많은 절규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초월회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굔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초월회가 정쟁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국민 마음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초월회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황굔안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초월회가 정쟁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국민 마음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아울러 “서초동에서도 집회가 있어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간 이유 중 하나는 의회정치 실종이기도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권력으로 우리를 짓누르는 행태에서 비롯되기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의회정치 붕괴를 부르짖는 문 정권 오만과 독선부터 따져야 한다”며 “여당도 청와대만 쳐다볼 게 아니라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살피고 야당과 지혜를 모을 때이고 의장도 의회정치 붕괴원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지만 국회 역할, (협치)복원에 힘을 써 달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나라가 서로 갈려 광화문·서초동에서 여야, 보수, 진보로 갈렸다”며 “서초동, 광화문에서 한쪽은 ‘조국사퇴, 문재인 하야, 정권 퇴진’ 이야기가 나오고, 또 다른 한쪽은 오직 ‘조국·정경심 사랑해요’인데 이게 말이 되나”라고 개탄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조국 장관을 임명하고 그 뒤 검찰에 압력을 가해서 검찰을 개혁하라고 한다”며 “아울러 국회는 대화가 없어지고 싸움판이 벌어지고 타협은 없어지고 제각각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자기 역할 못하니 국민들이 또 촛불을 드셨다”며 “여러 당으로 나뉘어 타협 대신 서로 발목잡고 선동하는 막가파로 치닫는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정치권인 만큼 정치가 똑바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천지일보D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천지일보DB

심 대표는 “지금이라도 머리 맞대고 검찰개혁을 위해서 조정하고 타협하는 노력하라는 것이 대다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검찰 사법개혁, 정치개혁 위한 5당 정치협상회의를 소집해주시라”고 제안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3년 전에는 온 국민 촛불이 하나였지만, 3년 만에 촛불이 두 개로 갈라섰다. 어쨌든 수습해야 한다”면서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는 게 정치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개혁의 시간을, 엔진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며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카드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장관 한사람 떄문에 분열과 갈등, 민생정치의 실종을 언제까지 끌고가야 하는지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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