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학생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0.7
전라남도교육청이 학생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0.7

학생 도박문제 예방대책 수립
전문기관 연계 재활서비스 제공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학생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학생 도박문제가 위험수위에 달해 사회문제화함에 따라 전남 학생들을 도박의 유해성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2019 학생 도박 예방대책’을 수립했다.

도교육청은 먼저 학생 도박문제 조기개입 및 치유시스템을 구축, 도박문제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학업 어려움, 심리적 불안, 자살문제 등의 해결에 복합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학생 도박 예방과 치료적 개입에 관한 연수를 시행한 바 있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온라인 교원직무 연수를 활성화함으로써 현장에서 도박 학생에 대한 조기개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상별 예방 교육 강화와 도박 예방 선도학교 운영으로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학부모 예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도박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올바른 인지 대처방법으로 학교와 가정에서도 예방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0년 3월 도박 예방 선도학교를 선정해 도박 예방 연극, 치유캠프 등으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센터와 협력해 도박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치유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위기학생치료전담기관으로 지정된 국립나주병원 등을 통해 중독문제 해소를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하며 그에 따른 치료비도 지원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청소년 도박문제는 일시적이 아니며 온라인 불법도박시장의 확산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은 불법행위임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박에 참여하고, 심리·신체적 불안정성이 높은 청소년기에는 심각한 중독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도교육청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도박으로 인한 재정적 피해를 위험 행동(사채이용, 자살시도)이나 범죄행위(절도, 갈취)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실시한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이 제주(14.3%) 충북(10.8%), 전북(10.6%), 충남(10.2%) 전남(9.3%) 순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권역별로는 제주권 14.3%에 이어 호남권 9.3%, 충청권 8.9%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전남은 2015년과 2018년 모두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이 상위 5위 안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예방 교육·예방 활동(캠페인) 등의 경험은 다른 시·도에 비해 평균 이하로 저조했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김성애 과장은 “또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청소년들에게 정확한 위험정보를 제공해 도박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을 낮추는 또래문화 형성이 필요하다”며 “불법도박을 철저하게 단속해 위험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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