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출처: 뉴시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출처: 뉴시스)

“너무나 큰 실수” 선처 호소

오는 24일 선고 재판 열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한 뒤 국내로도 이를 밀반입하려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당한 교통사고 후 현재까지도 질환을 앓고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해외에서 대마를 매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로 밀반입했다면서 “밀반입한 마약류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이같은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줬고 7년간 함께 한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실망을 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면서 “앞으로 더 성실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변호인은 건강 상태와 이씨의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밝히며 양형 결정 시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발에 나사와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돼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고 감각장애가 일어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이 드러난 이후 만삭인 아내를 두고 혼자 검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며 구속을 자청했다”면서 “이 행동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4명을 선임하고 재판에 대비한 바 있다. 또한 김앤장 외 다른 법무법인 1곳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도 별도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 시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하려고 하다가 적발돼 마약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다.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 흡연기구 3개도 함께 발견됐다.

그는 또 올해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씨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 선고 공판은 이달 24일 오후 2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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