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 평가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인천항 인근 한 수출입 보세창고의 모습.ⓒ천지일보 2019.4.12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인천항 인근 한 수출입 보세창고의 모습 ⓒ천지일보 2019.4.12

경기침체 우려 점점 커져
미중 무역갈등 부정적 영향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 하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대부분 후퇴하고 있다.

6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에는 8월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구매력 평가 기준)는 348.0으로 기록됐다.

이 지수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기사에서 불확실성 관련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바탕으로 각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1997∼2015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기준선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이슈와 연관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조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했으며 불확실성 관련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8월 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는 점에 눈에 띈다. 이는 미중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발표된 세계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잇따라 수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PMI는 경기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들을 상대로 신규수주, 재고, 생산, 인력사정 등을 설문한 결과를 지수화한 경제지표다. 50보다 크면 확대 국면을, 50보다 작으면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앞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2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돈 데다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뒤이어 발표된 ISM의 미국 서비스업 PMI(52.6)도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같은 날 발표한 유로존의 9월 합성 PMI는 전월 확정치 51.9에서 50.1로 떨어지면서 2013년 6월 이래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합성 PMI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경기동향을 함께 반영한 지표다.

유럽 경제의 주요 축인 독일의 9월 합성 PMI는 전월 51.7에서 48.5로 떨어지며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전월의 49.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16개국(G20에서 유럽연합 의장국·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제외) 중 제조업 PMI가 50을 하회하는 국가가 7월 기준 13개국(81%)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2년 6월 유럽재정 위기 때의 비중(50%)을 넘어선 수치다.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직전 전망 때보다 0.4%포인트 낮췄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낮은 2.0%로 제시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 5.7%로 전망됐다. 이 역시 올해(6.1%)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한국의 경우도 내년 성장률이 2.3%로 올해(2.1%)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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