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여론조사가 정권의 선전, 선동, 세뇌의 도구로 사용된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갤럽이 9월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내용에 따르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40%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53%였다. 그리고 ‘모름·무응답’은 7%였다. 추석 이후 문재인 청와대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 이유로 ‘인사 문제(2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0%)’ ‘독단적·일방적·편파적(19%)’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책임정치를 않고 있다. 책임의식을 결하면 국가와 공동체가 붕괴를 눈앞에 전개된다. 갈등은 첨예화하고 국민의 삶은 팍팍해진다. 실제 거리의 조사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15%~25% 지지율을 보인다. 이 지지율은 현실을 대변하는 국민정서이다. 더욱이 험결 많은 조국 법무장관 임명 이후 지지율 하락뿐 아니라, 혐오에 까지 치닫게 된다. 

10월 30일 개천절 서울역, 광화문 시위에 동원된 국민은 무려 3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된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물론 그 행방은 국민의 여론 형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정부의 언론통제는 우선 모형 만들기(modeling, 플레임)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그 결과는 제어(control)가 가능하게 된다. 만족스러울 때 국민은 정권에게 신뢰를 보내고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게 된다. 

반면 성난 국민이 설칠수록 프레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정보가 정확성, 독립성,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 등 좋은 가치에 근거해 수렴되지 않았다. 가짜 뉴스를 만들어 놓고, 그 페이크 뉴스로 성역을 만들고, 언론에게는 터부(taboo)를 시도한다.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고, 지상과 종편을 통해 선전, 선동, 세뇌를 시도하게 된다.

정권이 앞서 가짜뉴스 공장을 차려 놓은 것이다. 이들 정보의 흐름 어디에도 정의, 진실, 진리가 없었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태양광, 조국 수석 임명 등 어느 것 하나 상식이나, 진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적폐’라는 소리는 요란하지만, 그 안을 뚫어보면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바빴다. 그 결과 국민을 제어하고, 사회정책을 효율성 있게 추진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 예를 들어보자. 문재인 대통령 개별 기록관에 예산 172억원을 배정했다. 그게 언론에 공개됐다. ‘내 뜻이 아니다’ ‘불같이 화냈다’라는 반응이 언론에 실렸다. 언론은 부지런히 나팔 수 역할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 자신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의결한 내용이었음이 밝혀졌다. 그 기사가 나가자 조선닷컴의 네티즌의 반응은 험한 말이 오갔다. 댓글만도 1300개 이상의 분노한 국민의 글이 달렸다.  여론의 진위문제가 계속 문제가 됐다.

여론조사는 대통령 지지층의 샘플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 대선 투표율은 41%였다. 그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설문을 돌리면 여론조사 수치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물론 그 여론조사 왜곡은 실제 다른 곳에 있었다. 주로 바람을 잡는 쪽은 갤럽과 리얼미터이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갤럽은 신뢰성을 많이 잃었고, 문재인 청와대는 리얼미터에 주로 의존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교통방송, YTN등에서 일주일에 1, 2번씩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교통방송은 60% 이상을 교통, 기상보도를 하게 돼 있으나, 노골적으로 김어준 씨 등을 불러놓고, 정치방송을 계속해왔다. 그 여론조사의 높은 호감도는 네이버에서 선전, 선동 빨이 먹힌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포털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71.8%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를 선정하는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라고 했다.

또한 손영준 국민대 교수는 중앙일보 시론에서 포털은 “지금 뉴스 편집권을 행사해 사람들이 제각기 원하는 뉴스를 볼 선택의 자유를 봉쇄하고 있다. 포털은 엄청난 정보 제공을 통해 선택 감각을 마비시킨다”라고 했다. 

물론 그 선전, 선동, 세뇌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은 톡톡히 역할을 한다. 부동층의 국민은 ‘침묵의 나선형’ 이론에 의하면 ‘수용자는 주도적 여론에 따른다’라는 원리가 작동하게 된다. 이런 수단을 계속 사용하니 53% 국민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촛불을 들었던 인사들까지 정권에 반기를 들고 있다. 앞으로 정권 운영에 험난함을 예고한다. 여론몰이 여론조사는 오히려 화를 키웠다. 더욱이 갈수록 정치, 경제 현실은 여론조사와는 달리 움직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