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시위대가 복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복면금지법' 반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하철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시위대가 복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복면금지법' 반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하철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4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발표된 후 홍콩 시위 사태가 더욱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계 은행과 점포가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빈과일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4일에 이어 전날에도 홍콩 전역에서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벌어져 수천명이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툰먼, 성수이, 틴수이와이 등 홍콩 곳곳에서 중국계 은행과 점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시위대는 홍콩의 지하철 MTR에 불을 질러 이날 MTR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지난 4일에는 본토 출신 중국인이 시위대에 의해 구타당했다.

온라인에 유포되는 동영상을 보면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만다린)를 쓰는 JP모건체이스 직원이 홍콩 본사 앞에서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다가 시위대에게 얼굴 등을 가격당한다. 이 사건은 중국 본토에서 거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그룹 중 하나이자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MAXIM·美心) 그룹 산하 점포도 시위대에게 공격당했다.

홍콩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한 배경에는 지금과 같은 평화시위로 정부를 움직일 수 없다는 시위대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시위대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으며, 복면금지법 등 잇따른 강경 대응책의 배후에는 중국 중앙정부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일에 이어 4일에도 경찰에 쏜 총에 한 소년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홍콩 시위가 자칫 유혈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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