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6일 상호 축전을 통해 우의 유지와 발전을 강조했다.

이날 신화망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북한 노동장, 정부, 인민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70년 전 중국과 북한이 정식으로 수교한 것은 양당, 양국 관계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가 시종 견지하는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나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상호 신뢰 및 우의를 소중히 여긴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축전에서 북중 수교는 ‘새형의 조중(북중) 관계의 탄생을 알리는 획기적인 사변’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두 나라 인민이 피로써 지켜낸 사회주의가 있었기에 조중 친선은 지리적인 필연적 개념이 아니라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으로 다져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북중관계가 ‘지나온 역사를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1949년 10월 6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양측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혈맹으로 뭉쳤다가 이후 북한 핵실험 등으로 냉각기를 보냈다. 현재는 미국을 의식해 전략적 밀월 관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올해 상호 방문하면서 정상적인 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작년에만 3차례 방중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을 위해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고 이후 대규모 예술 공연단까지 보내면서 북중 간 우의를 과시했다.

시 주석도 지난 6월 평양에 방문, 수교 70주년을 축하하고 김 위원장 체제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비핵화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정상의 합의에 따라 올해 고위급 및 인문, 문화, 체육 교류가 봇물이 터졌으나 양국 간 관계는 여전히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도 많다.

김정은 위원장의 4차례 방중과 시진핑 주석의 답방에도 양측은 과거 한국전쟁 이후 써왔던 ‘혈맹’, ‘동맹’이란 말 대신에 ‘전통 우호’만 언급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공동 성명도 내지 못했을 뿐더러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평양에 갔다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온 점 등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 해제에 적극적이지 않고 대북 지원 또한 미흡하다는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북한이 북핵 협상에서 중국을 소외시키며 주한 미군 철수 등 전략적 목표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남중국해 및 대만 문제로 미국과 대립 중인 중국과 비핵화 문제로 맞서고 있는 북한은 여전히 서로 필요한 카드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매번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나왔다는 점은 이러한 부분을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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