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대검찰청 앞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조 장관 겨냥한 검찰 수사 규탄

참가자 몰려 서초역 일대 통제

한편에선 보수 단체 맞불집회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국민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주말인 5일 오후 대검찰청 앞부터 우면산터널에 이르기까지 서초동 일대는 각각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을 외치는 시민들로 갈라졌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우리공화당이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 장관 구속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초동은 각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철저히 통제됐다.

◆서초동 밝힌 검찰개혁 촛불… 주최 측 300만명 참석 추산

이날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현장은 문화제 시작 전인 4시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탄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스태프의 안내를 따라 순서대로 자리를 잡았다.

대검찰청을 기점으로 누에다리 밑까지 참석자들로 가득차면서 인근 도보는 통행이 통제되기까지 했다.

집회 시작이 가까울수록 참석자 수는 늘어났다. 반포대로는 서초경찰서부터 예술의전당 사거리까지 약 1.8km 구간, 서초대로는 대법원부터 교대역까지 약 800m 구간이 통제됐다.

주최 측은 이날 약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연 가운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연 가운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집회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검찰개혁 조국수호’ 등이 적힌 팻말을, 한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이어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 구호를 연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 장관의 초상화가 그려진 피켓을 든 시민도 곳곳에 보였다.

이들은 “검찰의 정치개입은 대통령 인사권 침해와 입법부의 권한을 침범했다”며 “조국 장관 가족은 물론 5촌의 주변인물까지 무차별 먼지털기식 수사로 조국 장관 가족 구성원의 천부인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즉각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찰청 특수부를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검찰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성을 내지르는 퍼포먼스도 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씨가 “300만 국민의 눈총과 질타를 보냈으니 검찰도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조 장관이 문화제 참석자들을 위해 ‘홀로 아리랑’을 직접 부르는 영상도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다 같이 피켓을 흔들며 조 장관의 노래를 따라불렀다.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경심 교수님 힘내시게 사랑한다는 구호를 외치자”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참석자들은 다 함께 “정 교수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엔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조 장관을 끝까지 지지할 것을 밝혔다.

순천에서 올라온 강아름씨는 “정의롭지 못한 검찰의 행태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소시민이랄찌라도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작은 보탬이 돼 문재인 대통령님과 조 장관님께 작은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다. 같이 용기내서 다른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이 외에도 서울대 민주동문회 등은 성명서를 발표했고, 해외동포의 지지 영상도 상영됐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조국 장관 구속 맞불집회로 긴장감 팽팽

같은 시각, 촛불문화제 장소 인근인 서초경찰서 앞에서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낮 12시 30분부터 우리공화당 주도로 진행된 집회에선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정의’가 우선이라며 조 장관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이 집회엔 약 5만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목을 벤다는 의미의 다소 극단적인 내용의 ‘작두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집회 중간에는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손에 든 일부 맞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면서 크고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이 외에도 자유연대 등 여러 보수 단체들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조 장관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양측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현장에 펜스를 추가로 배치하고 88개 중대에서 약 500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수사 요구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수사 요구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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