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상도 비쥬얼맵. 5일 오전 3시께 괌 동쪽 2010㎞ 해상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출처: 기상청)
현재 기상도 비쥬얼맵. 5일 오전 3시께 괌 동쪽 2010㎞ 해상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출처: 기상청)

불어나는 태풍 미탁 피해 규모

괌해상서 열대저압부 또 생겨나

6·7일 중 태풍 하기비스로 발달

한반도 직접 영향은 아직 미지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연이은 가을태풍 타격에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엄청난 폭우를 쏟아내면서 피해규모가 불어나는 가운데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동쪽 2010㎞ 해상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오전 9시 기준으로는 괌 동쪽 1940㎞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1006㍱(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54㎞(초속 15m)이다.

현재까지는 열대저압부(최대 풍속 초속 11m 이상~17m 미만)이지만 초속 17m 이상으로 진화하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기상청은 6일과 7일 해당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커지면 올해 19번째 태풍이 된다.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은 빠르면 하기비스가 10일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태풍 하기비스는 오는 14일 일본 규슈 지역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한 뒤 오키나와 방향으로 천천히 서북서진 하겠지만 매우 멀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대륙 고기압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달라질 수 있어 섣부르게 한반도 영향은 얘기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아직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에 북태평양 고기압도 평년보다 확장해 있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반도 북서쪽 찬 공기가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내면 태풍 하기비스의 진로는 일본 방향으로 틀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만일 이번 19호 태풍 하기비스까지 한반도를 지나친다면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으로 기록된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수는 최근 제18호 태풍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다. 이는 1959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682세대 1262명에 달한다. 하루 반나절 만에 234세대 511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도 3771개소(사유시설 2806개소, 공공시설 956개소)다. 이 가운데 2659개소(70.5%)만이 응급 복구를 마쳤다. 사망자는 12명이나 발생했고 실종 3명, 부상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제19호 하기비스 직전의 38호 열대저압부 이동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제19호 하기비스 직전의 38호 열대저압부 이동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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