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이승호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이 기자회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천지일보 부산=이승호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이 기자회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천지일보 부산=이승호 기자] “한국은 유럽과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다. 시스템 자체가 체계적이고 한국에서 작업하는 것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나에겐 한국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임무가 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열린 가운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된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감독이 한 말이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 마이크 피기스는 음악,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다. 데뷔작 ‘폭풍의 월요일(1988)’이 북미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 상업영화에 진출하게 됐다. 이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를 통해 각국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0년에는 최초의 실시간 디지털 영화 ‘타임코드’를 연출하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는 예술 감독 카를 오크(체코)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최초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리신제(말레이시아), 수많은 한국 영화들의 해외배급을 맡았던 서영주(대한민국) ㈔화인컷 대표가 위촉됐다. 모더레이터로는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많은 흥미로운 영화들이 개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 속에 녹여진 비전과 마치 음악처럼 마음에 와닿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국 런던에서 부산으로 온다는 것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원해서라고 생각한다”면서 “행사에서 많은 제작자와 감독들, 배우들과 네트워킹의 기회가 주어진 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카를 오크 예술감독은 “약 20년 전부터 내 삶의 3분의 1은 출장을 하면서 여행을 다닌다. 그 현장의 사람들과 많이 만나보고 싶다”며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나 표현을 통해 많이 배울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비중과 영화인들을 초청하는 부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 김기덕 감독의 회고전을 했고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면서 “더 많은 한국 영화를 초청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온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변했다.

[천지일보 부산=이승호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천지일보 부산=이승호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자연기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배우 리신제는 “뉴 커런츠 부문의 영화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나온 것들”이라며 “이런 문화들에 대해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고 국가가 처한 상황이나 영화 산업 등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러한 것들이 심사에 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정보가 없어서 더 순수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하다”며 “제가 배우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영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리신제는 “좋은 영화란 강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중요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사말 예스라모바는 “불러주셔서 큰 영광”이라며 “심사를 할 때 예술적인 가치를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서영주 ㈔화인컷 대표는 “영화를 제작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감독의 창의성과 관객들과의 소통을 기준으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경쟁 부문으로 14개의 후보작 중 두 편의 최우수작품을 선정한다. 뉴 커런츠 상으로 선정된 두 작품의 감독에게는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 되고 본 시상은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일부터 열흘간 열리며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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