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집회인원 약 5000명 참여해

“법·검찰의 정의로움 못 맡겨”

“썩은 부분 안 없애면 부패해”

“정치·사회적 심하게 나빠질 것”

오는 12일 2차 집회 개최 예정

[천지일보=이수정·최빛나 기자] “청년이여, 조국을 개혁하라!”

개천절인 3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향한 대학생들의 외침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연세대·고려대·단국대·부산대 등 여러 대학의 학생들로 이뤄진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국연합)’는 촛불집회를 열고 조 법무부 장관이 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입시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위선으로 가득 찬 조 법무부 장관을 우리 청년은 절대 신뢰할 수 없다”며 “당장 검찰 조사와 연루된 장관의 손에 대한민국의 법과 검찰의 정의로움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약 5000여명(집회 측 추산) 참석했다. 이들은 마로니에 공원 앞 약 200m 인도와 한개 차로 일부를 채웠다.

집회는 전국연합 집행부 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는 순서로 시작해 시국 발언, 자유발언과 개사한 노래제창, 촛불 문화제 순서로 진행됐다.

집회 시작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부분이 연이어 영상에 나오자 참가자들은 야유를 쏟아부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조국 위한 조국사태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내가한말 못지킨자 법무장관 내려와라”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정의 어디갔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연합은 “국민 대다수가 조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 전체가 연루된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수많은 사안에 경악했다”며 “그런데도 법무부 장관은 직위와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직접적 및 간접적 개입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겉으로만 착한 척하고 위선이 판치는 사회가 아니라 공명정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선의 사회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정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펼쳐가는 것은 21세기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정신”이라며 “우리는 이 시대의 주역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직무를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 재학중인 한 남학생은 “저희는 20대의 양심”이라며 “조 법무부 장관이 딸아이를 금수저 전형으로 의사 변호사 만들어 주는 것을 보고 열 받아서 나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백’도 없고 돈도 없는 흙수저인 우리들은 매일 알바(아르바이트)를 뛰고 학사경고를 받지 않으려 엉덩이에 땀나도록 노력하는데 조 장관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보였겠느냐”라며 “개천에서 물장구나 치던 붕어나 가재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단국대에서 온 한 참가자는 “정의를 찾으러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 우롱당하지 말자.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자”며 “사회의 썩은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면 결국 사회 전체가 부패할 것이다. 조국을 개혁하자”고 외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대학교 교수도 조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데 목소리를 보탰다. 이상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교수들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공정과 정의가 무엇인지 사람이 태어나서 최소한 지켜야 할 예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는 파렴치한”이라며 “이러한 사람이 장관 되면 나라를 망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 법무부 장관이 계속 자리를 고수한다면 한국사회에 어떤 부작용이 올지 생각하냐“라고 물으며 ”나라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심하게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대연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조국 사퇴’ 서명란에 이날까지 8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2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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