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3

광화문 집회로 야권 총출동

찬반 진영 본격 세대결 양상

정경심 비공개 소환 공방전

“적절 조치” vs “외압 증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하늘이 열린 날에도 대한민국의 갈등은 여전했다. 두 진영으로 갈린 정치권과 국민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과 검찰 개혁을 놓고 으르렁거렸다. 하나의 하늘 아래 둘로 갈린 모양새다.

제4351주년 개천절인 3일 서울광화문광장 일대는 조국 장관 파면 요구 집회로 혼잡했다. 자유한국당이 주도하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와 보수성향 단체, 종교단체 등이 개별적으로 주최한 규탄 대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세력을 과시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등이 대거 참여해 규탄 분위기를 띄우는 데 사력을 다했다. 이들은 현직 장관 신분으로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장관에 대한 파면을 거듭 요구했다. 여권을 향해서는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조 장관 수사를 방해하고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보수진영에서 이날 총집결에 나선 것은 지난 주말 서초동에서 열린 반대 진영 집회의 맞불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검찰 개혁을 요구하며 조 장관 파면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대규모 집회가 양 진영 간 본격적인 세 대결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정치권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검찰 개혁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비공개 소환된 것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정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한 것을 두고 ‘적절한 조치’라면서도 검찰 개혁에는 강도 높은 목소리를 냈다.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검찰 자체 개혁안에 대해 “지금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특수부 폐지나 축소라는 부분에서도 의미가 크지 않은 것 같고, 검찰이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자유한국당과 범보수단체 등 참가한 당원들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천지일보 2019.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자유한국당과 범보수단체 등 참가한 당원들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천지일보 2019.10.3

반면 한국당은 비공개 소환에 대해 ‘수사 외압’의 증거라는 입장과 함께 여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성원 대변인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가족 비호를 위해 만든 제도에 첫 번째로 배우자가 황제소환 됐다”며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부도덕한 민낯을 생생하게 보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비공개든 공개든 수사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국 일가 그리고 문재인 정권 차원의 불법과 위법, 탈법, 위선을 낱낱이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찰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뻔뻔한 겁박과 압박에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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