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일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홍콩에서 2일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시위자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1일 국경절 시위에서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홍콩 내 중국 기업 점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췬완, 사틴, 정관오, 웡타이신 등 홍콩 곳곳에서 고교생 피격 사건을 규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전날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총격을 ‘피의 빚’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반드시 갚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고교생 피격 사건이 발생한 췬완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때려 부쉈으며,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대리점도 공격해 기물 등을 훼손했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실탄을 발사했다는 사실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인도네시아 여기자가 영구 실명에 처하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위대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피해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홍콩 시위가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성명을 내고 “10월 1일은 정권이 실탄으로 학생을 진압하고, 홍콩인들을 철저히 적으로 선언한 날”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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