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은 2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책임을 인정하자 오는 18일부터 EU산 제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AP와 AFP통신 등 미 언론은 미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EU로부터 수입하는 항공기에 10%, 농산물과 공산품을 포함한 다른 품목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WTO가 이날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 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AP는 미국이 이날 WTO 판정에 대비해 관세를 부과할 상품 목록을 이미 준비해 뒀다고 보도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EU산 치즈, 올리브, 위스키는 물론 항공기와 헬기 등이 포함된다.

AP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EU가 에어버스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낮추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에서 시행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과 EU측 관계자는 오는 15일 무역협상을 위해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WTO의 결정에 대해 “미국을 위한 큰 승리였다”고 환영했다. 또 “모든 나라들이 오랫 동안 미국을 뜯어먹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다른 대통령은 이런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우리는 WTO에서 많이 승리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가 기자로부터 “10년 또는 15년 전에 시작된 사건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EU도 미국 항공사 보잉에 대한 미국의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WTO에 제소한 상황으로, 미국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AP는 “WTO는 보잉에 불리한 별도의 결정을 통해 EU가 (미국산 제품에) 얼마나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관해 내년에 판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 미국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둘러싼 WTO 판정이 나오면 EU도 징벌적 관세를 물릴 수 있어 관세 전쟁이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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