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지난달 30일 교회 유튜브 계정에 올린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는 제목의 동영상. (출처: 유튜브 캡처)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지난달 30일 교회 유튜브 계정에 올린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는 제목의 동영상. (출처: 유튜브 캡처)

사랑침례교회 등 3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 참석 독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정치 집회’에 일부 교회가 교인들까지 동원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는 지난달 30일 교회 유튜브 계정에 ‘모든 애국 시민들은 한기총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모이자’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 교인들의 참여를 노골적으로 독려했다.

정 목사는 이번 대회를 하나님과 마귀의 대결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마귀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세력과 하나님의 자유민주주의 기독교 애국시민세력의 전쟁이 이번에 열리고 있다”며 “우리 하나님께서 3일 집회를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악한 자들을 제거해주시며 이 악한 자들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들을 제압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힘이 없다. 71년 동안 자신의 눈동자처럼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이번 개신교인들이 주축이 돼서 진행하는 이 집회를 잘 도와주실 것을 예수님의 이름을 통해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랑침례교회는 최근 잇따라 극우 성향의 정계 인사들을 초청, 교회에서 강연을 열어온 바 있다.

지난 9월엔 이언주 의원을 초청해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사회주의를 탄핵한다’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관련 강의를 듣기도 했다.

사랑하는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교회 소식’에 ‘할렐루야! 한기총이 주관하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우리 교회가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글을 대놓고 실기도 했다.

교회에 올려진 게시글에는 “우리는 더이상 적그리스도의 세력이 이 나라를 망치게 방치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사랑하는교회 성도님들 모두 적극 참여해주시고, 전국 지교회 담당교역자들도 지교회마다 참석 인원을 조사하고 버스를 대절해 참석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하는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소식란에 올라온 ‘할렐루야! 한기총이 주관하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우리 교회가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출처: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처)
사랑하는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소식란에 올라온 ‘할렐루야! 한기총이 주관하는 문재인 탄핵을 위한 집회에 우리 교회가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출처: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는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과 사회단체 등이 모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한다.

투쟁본부는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 대표인 단체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본부장, 노태정 자유통일대표가 총괄실행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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