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락세 ‘D(디플레이션)’ 공포에 홍남기·김용범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물가 하락세 ‘D(디플레이션)’ 공포에 홍남기·김용범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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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제부총리·기재1차관 한목소리
9월 소비자물가 마이너스는 기저효과로 분석
연말부터 0% 중후반대 회복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몇 달간 물가 하락세와 함께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까지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후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8월에도 0.04% 떨어져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물가 행진은 2개월째 지속한 셈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 같은 지속적인 물가 하락세 때문에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전방위에 걸쳐 모든 품목에서 장기간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현재 물가흐름에 대해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에서 수요의 힘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디플레이션에 빠진 상황도 역사적으로 많지 않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2%로 형성돼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이를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도 일각의 지적에 따라 디플레이션을 점검해왔다”면서 “9월 마이너스 물가는 지난해 8월에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석유류도 급격히 높았던 데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라 8월 물가상승률이 1.4%, 9월은 2.1%였다. 곧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얘기다.

홍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가 0%대 중반이 되고 내년에는 1% 초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망대로 된다면 ‘D(디플레이션)’의 공포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물가 하락이 수개월 더 이어지면 우려할 상황이 될 수는 있다고 가능성은 남겼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용범 차관은 앞서 1일 거시경제 금융회의의 모두발언에서 “9월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외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 등 정책적 요인도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이 분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1930년대)과 일본(1990년대)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을 당시 물가하락이 3∼7년간 지속했으나 한국은 2∼3개월가량의 물가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기간 조사대상 품목의 약 60%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저물가가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한국의 경우 2012년 이후 하락 품목 비중이 20%∼30%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 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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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19-10-03 22:12:25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