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지난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0.3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지난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0.3

美 본토 타격 가능한 SLBM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압박

김정은 참관 피해 수위 조절

“한일 방어체계 무력화 위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3일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을 이틀 앞두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를 선보이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형(신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문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하며 최근 공개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북극성-3형도 새로운 무기임을 과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전날 오전 7시 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최대 비행고도 약 910㎞, 사거리 약 450㎞로 탐지됐다고 밝히며, SLBM인 ‘북극성’ 계열로 추정했다.

북한의 이번 ‘북극성-3’형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도를 높인 고각 발사가 아니었을 경우 사거리는 최소 1500~2000㎞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잠수함을 이용해 태평양에서 미국 본토를 향해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SLBM ‘북극성-1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성능을 개량한 ‘북극성-3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극성 계열에 대해 사거리가 1000~3000㎞에 달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발사 현장에서 참관했는지 여부는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의 참관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어느 정도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지난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0.3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지난 2일 오전 조선동해 원산만수역에서 새 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0.3

김 위원장은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새 무기 시험에서는 직접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10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 발사와 8월 24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 지도를 한 바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북극성-3형 성공 주장에 대해 “아직은 잠수함을 진수한 것이 아니라 바지선을 이용한 발사이기에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만 미사일 발사 능력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잠수함에 실전 배치될 때 미국 본토 타격도 가능하기 때문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잠수함을 이용해 SLBM인 ‘북극성-3형’을 동해나 남해에서 발사할 경우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된다”며 “한국과 일본 레이더는 북측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막기가 어렵고 이에 전략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북미 실무회담을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13시간 만에 쐈다”며 “북한이 미리 계획하고 날짜를 맞춰서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간 단거리 미사일을 쏴도 미국이 별 반응이 없으니 전략 무기를 쏘고 미국을 흔들어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미 실무회담은 오는 5일 이뤄질 예정이며 4일 사전 만남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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