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 촛불 집회에 압박… 당내 분위기 바껴
실제 각 지역 시‧도당 등에 총동원령 내린 상태
보수단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발 집회 열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도심 곳곳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당 내에선 이날 집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 개별적 판단에 맡겼으나 이번 주 들어서면서 당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런 분위기 반전의 배경에는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주된 역할을 했다. 이날 참석자 수를 두고 주최 측이 100만~2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하자 한국당은 “과도하게 부풀린 수치”라고 반박했지만 상당한 압박을 느끼는 양상이다.
전날인 2일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조국 방탄 정권”이라며 “검찰에 대한 불법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당은 내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내일 집회에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당에선 각 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시‧도당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사무처에서 지역별로 적게는 100명, 많게는 400명의 인원 동원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궂은 날씨다. 전날(2일) 기상청에 따르면 ‘18호 태풍 미탁’은 북상속도가 빨라져 오후 9~10시쯤 전남 해안에 상륙하고 이날(3일) 오전 동해상으로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다만 이날 밤까지도 서울 지역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집회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우파단체도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를 예고했다.
단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집회 계획을 알리면서 “광화문광장(이승만광장)에서 주사파 세력과 반(反)대한민국적 행위를 척결하고 문재인에 대한 국민의 탄핵을 집행하겠다”면서 “특별히 이번 집회에서는 국민들이 해주신 천만인 서명을 기반으로 헌법 이상의 권위를 가지고 4.19 방식으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총괄본부장은 이재오 전 의원이다.
이외에도 보수성향 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발 집회를 연다. 이들은 서울역·대한문 등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대로·사직로 등을 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