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바티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황청의 심장부로 꼽히는 국무원과 교황청 금융감독 기구인 금융정보청(AIF) 등이 사상 처음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당했다.

로이터통신은 바티칸 경찰이 1일(현지시간) 교황청 국무원과 AIF에 들이닥쳐 내부에 보관돼 있던 자료와 전자 기기 등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교황청 관료조직과 외교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13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의 본산 교황청 부처 중 가장 힘이 센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AIF는 교황청 내 모든 부처에 대한 재정 감독권을 지니고 있는 기관이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이번 수색은 금융 관련 부정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여름 교황청 은행과 교황청 감사원이 제기한 고소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부동산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재정 개혁 작업에 힘을 써왔다.

교황은 교황청의 은행에 해당하는 종교사업기구(IOR), 교황청의 주식과 부동산을 관리하는 사도좌 재산관리처(APSA) 등의 감독 강화와 개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황청 은행인 IOR은 1942년 교황청의 종교·자선 활동에 쓰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그간 돈세탁 등 불법 금융 활동을 해온 혐의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교황청 내 대표적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이탈리아 검찰은 IOR이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허가 없이 지난 40년간 불법 금융거래를 해온 사실을 2015년 적발해 IOR 전직 임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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