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추정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사진은 지난 2016년 8월 25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보도한 모습 자료 (출처: 뉴시스)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추정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사진은 지난 2016년 8월 25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보도한 모습 자료 (출처: 뉴시스)

美 압박 의도 풀이… 체제·안전 보장 의제화 나설 것으로 분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며칠 앞둔 2일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 재개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도 안돼서 이뤄진 것으로 미국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오전 7시 11분경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날까지 올해 들어서만 11번째다.

특히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최선희 제1부상의 실무협상 개최 일자를 밝힌 담화 발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도와 목적이 드러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합참은 북극성과 유사한 제원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북극성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사거리는 1300㎞에 이르며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용도로 지난 2016년에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2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살펴봤다고 보도한 모습 캡처. (출처: 뉴시스) 2019.07.23.
지난 7월 2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살펴봤다고 보도한 모습 캡처. (출처: 뉴시스) 2019.07.23.

최근 북한은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서 체제안전보장과 제재완화 등을 함께 요구하면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한 바 있기에 이를 의제화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북한은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서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북한은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서 ‘9월 하순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바로 다음 날인 10일 단거리 발사체 2회를 발사했다. 이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더라도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이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북미는 오는 5일 실무협상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나서면서 비핵화 대화 재개 국면도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요구한 만큼 미국의 변화된 입장 등이 실무협상의 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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