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과 해외 사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의혹을 부인해왔다. 왼쪽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와 함께 2014년 4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브리스마 홀딩스에 이사로 합류한 데번 아처의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는 아처, 바이든 전 부통령, 헌터(출처: 뉴시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과 해외 사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의혹을 부인해왔다. 왼쪽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와 함께 2014년 4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브리스마 홀딩스에 이사로 합류한 데번 아처의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는 아처, 바이든 전 부통령, 헌터(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업 관여 의혹을 부인했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재직 당시인 2014년 차남 헌터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데번 아처와 함께 골프 라운드를 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이든, 차남 헌터, 아처가 함께 골프장에서 각자 클럽을 손에 쥐고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폭로된 사진은 2014년 8월 뉴욕 롱아일랜드 햄프턴스에서 찍은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차남 헌터와 아처는 2009년 투자회사 ‘로즈몬트 세네카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한 동업자 사이다.

민주당의 내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들 헌터와 우크라이나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바이든과 헌터, 우크라이나 사업파트너인 아처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여파가 바이든을 엄습하고 있다. 바이든은 부통령이었던 2016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들이 이사회 멤버로 있던 우크라이나의 한 가스회사를 수사했던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의 뒷조사를 독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무혐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탄핵 조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안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요구한 사건으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그가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도 정치적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여된 외교 권한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꾀한 또 다른 사례가 불거지면서 미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스캔들의 근원을 미국 정부가 조사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호주가 이 사건에 관련된 이유는 2016년 대선 직전 FBI에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가 주영국 호주 외교관인 알렉산더 다우너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 전체 과반, 상원 전체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은 235석을 차지하고 있어 과반 기준인 218석을 넘는다. 대규모 이탈 사태가 벌어지는 이변만 없으면 하원 통과는 사실상 확실시된다.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하면 상원은 탄핵 심리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라고 판단할지 여부를 표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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