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첫 실무협상

최선희 “긍정적 발전 가속되길”

北 김명길 대사 美 비건 특별대표

양측 실무협상 수석대표 예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북한은 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북미실무협상의 재개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 월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측 대표들은 조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한 끝에 실무협상 진행에 합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다만 최 제1부상은 구체적인 실무협상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1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를 먼저 밝힌 대신 구체적인 장소는 미국 측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에도 쉽사리 재개되지 못하던 북미간 실무협상은 지난달 6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시간대 강연에서 ‘적대 정책’ 극복 의지와 함께 새로운 관계 설립을 위한 중대 조치에 신속히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 시계가 빨라졌다.

북한도 이에 화답하듯 같은 달 9일 최 제1부상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경질하면서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튿날 북한 측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자신을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로 소개하며 새로운 방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조만간 실무협상에 양 측이 앉게 될 것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사는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며 “조미 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낡아빠진 틀에 매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 유엔총회에서 북미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해 실제 협상은 9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리고 실제 협상이 10월 5일로 확정된 것이다.

실무협상 테이블에 앉는 양 측 책임자로는 북한 측 김 대사, 미국 측 비건 특별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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