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지휘부, 영공 수호비행 조종사, 정비사 및 국기 고공강하팀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0.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지휘부, 영공 수호비행 조종사, 정비사 및 국기 고공강하팀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0.1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는 군의 주력 전폭기 F-15K가 독도를 포함한 동해와 서해, 남해로 비행하며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한 영공 수호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대구 공군기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장병들의 경례와 F-15K 4대의 영공 수호 의지를 표현한 비행이 있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F-15K 전투기 4대 중 2대는 동해 독도, 1대는 남해 마라도, 나머지 1대는 서해 직도를 방면으로 비행하고 동해와 서해, 남해 작전 영공에 각각 도착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작전 영공에 도착한 F-15K 전투기 조종사들은 임무수행 상황을 행사장에 실시간으로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보고하면서, 유사시 한반도 영공 어디든지 출격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9월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9월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

관제센터의 교신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개된 가운데 1번 전폭기 조종사는 관제센터에 “동해, 독도 서남방 50마일(NM·노티컬 마일) 전 카디즈 상공, 미식별 항적 없음, 영공방위 이상 무”라고 응답했다. 이 장면은 행사장 대형 전광판과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 되면서 군의 영공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강하게 발신했다.

이어 서해와 남해로 비행한 전폭기와 교신도 이어지고 각각 교신이 끝난 후 1번 전폭기가 다시 관제센터에 “전편조 영공 수호 이상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마무리 했다.

이번 국군의날 영공수호 의지를 나타낸 것은 최근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한 영토 수호 의지를 과시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가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저공으로 비행하며 위협을 가했었다. 지난 7월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 구역 내에서 합동 훈련을 하며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정부는 우리 군의 독도 영공 비행에 대해 트집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고노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한국 공군기의 독도 비행에 대해 “안보는 한일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방위 당국이 그런 행동에 나서는 건 어떻겠냐. (한국이) 현명한 대응을 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도발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한국의 영토인 독도 상공 비행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고노다로 일본 방위상 ⓒ천지일보DB
고노다로 일본 방위상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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