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오는 3일 광화문서 대규모집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개천절에 ‘대규모 정치 집회’를 기획, 개최한다.
한기총 소속 교인뿐 아니라 불교, 천주교의 극우 종교인들도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태극기 부대와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이 총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국당과 한기총이 문 대통령 하야에 한마음이 돼 손을 잡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집회는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과 사회단체 등이 모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한다.
투쟁본부는 전 목사가 총괄 대표인 단체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본부장, 노태정 자유통일대표가 총괄실행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결성식을 갖고 오는 3일 문재인 하야를 촉구하는 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 목사는 개천절에 청와대로 진격해 문 대통령을 끌어낼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8월 26일 유튜브 ‘너알아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전 목사는 “8.15 서울 광화문 문재인 탄핵 궐기 대회를 보면서 하나님의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중간폭탄선언을 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10월 3일에 반드시 문 대통령을 끌어내야 하므로 청와대 진입을 할 것”이라며 “피 흘림 없이 무슨 혁명이 되겠습니까. 제가 제1호로 죽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안 죽을 수도 있다”면서 “꼭 100% 죽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당시 전 목사가 이렇게 과격한 말을 한 건 이른바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 목사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15 광복절 전후로 따로 모임을 가졌다는 한국당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담긴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 같은 분석에 더 힘이 실렸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집회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0월 3일은 전국의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자유우파들이 전부 광화문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며 “우리 당도 광화문에 무대를 설치하고, 대대적으로 총동원으로 규탄대회를 한다. 문 정권이 사과하고, 조국이 끌어져 내려올 때까지 헌정유린을 중단하고, 사과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거기서 1시경에 우리당은 광화문에서 하게 되고, 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 동참의사를 밝혀왔다”며 “대충 추산 끝에 50만명이상이 넘을 것 같고,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다 채울것 같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국민이 나서서 문재인 정권을 탄핵해야 할 때”라며 “10월 3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만나자”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번 집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자 30만명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일부 유튜브 영상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기로 했다는 발언들이 나돌고 있으나 이는 그들의 희망 사항일 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와 당회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