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2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 선박이 양적하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내렸다고 밝혔다.ⓒ천지일보 2019.8.24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2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 선박이 양적하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4

11.7%↓, 미중 무역분쟁 심화
작년 반도체 최고 기저효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작년 12월부터 감소 중인 우리나라 수출이 9월에도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의 계속된 부진으로 수출액도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수출액은 447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7월(-11.0%), 8월(13.6%)에 이어 9월까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수입은 386억3800만 달러로 5.6%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59억 7300만 달러로 92개월 연속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일평균 수출액과 무역수지는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다.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지난해 9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고 기록(124억 3000만 달러)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 독일의 경기 침체 확산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수출규제는 부정적 요소 중 하나지만 아직까진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수출도 쪼그라드는 추세다. 지난 7월 기준 미국(-0.7%), 독일(-0.5%), 영국(-11.3%)의 수출이 줄었고, 8월 기준 중국(-1.0%)과 일본(-9.4%)도 수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85억 1000만달 러로 31.5%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D램 단가는 지난해보다 절반이 약간 넘는 55% 정도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미중 분쟁 지속으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7.2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7.2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액은 각각 33억 8000만 달러와 3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6%, 18.8%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7.1% 감소한 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단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출액은 9.1% 줄어든 23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생산 확대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단가 하락이 지속된 탓이다. 일반기계(-1.5%)와 섬유(-5.7%), 컴퓨터(-18.4%) 등도 부진한 수출 실적을 냈다.

이에 반해 선박(30.9%)과 자동차(4.0%) 등 다른 주력 품목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경우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다른 주력 품목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신(新)수출동력 품목인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도 선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1.8% 줄어들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미국(-2.2%)과 일본(-5.9%), 인도(-10.5%), 중동(-9.2%)에 대한 수출도 모두 감소했다.

반면 EU(10.5%), CIS(41.3%), 중남미(10.8%) 지역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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