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에 대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김 차관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의 모두발언에서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라 8월 물가상승률이 1.4%, 9월은 2.1%였다.

김 차관은 농산물 가격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외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 등 정책적 요인도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차관은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분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1930년대)과 일본(1990년대)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을 당시 물가하락이 3∼7년간 지속했으나 한국은 2∼3개월가량의 물가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기간 조사대상 품목의 약 60%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저물가가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한국의 경우 2012년 이후 하락 품목 비중이 20%∼30%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또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이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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