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마트 채소 판매대 옆으로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마트 채소 판매대 옆으로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9월 소비자물가 0.4%↓… 2개월째 마이너스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 디플레이션 아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5.65), 지난달(104.81) 대비 각각 0.4% 내렸고 0.4%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8월(-0.04%)에 이어 2개월 연속 물가가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1965년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년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가리킨 적은 있었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 보합에 그쳤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비교 가능성, 오차를 고려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보는 것이 매뉴얼”이라며 “(이번이) 최초의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2~1월(10개월) 이후 처음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0.5%)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8.2% 하락한 것을 비롯해 공업제품도 0.2%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5%로 8월(1.0%) 대비 0.5%포인트 내려갔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고교 무상교육 정책과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등 정책적·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4.4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비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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