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 KB국민은행)

세입자들 이사보다 재계약 선호… 물량없어 매매가도 꿈틀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최근 2주간 연속 0.4% 오르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무려 1.1%나 상승했다.

지난 2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월 17일 기준) 전국 평균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 오르면서 2009년 4월 6일 이후 1년 9개월(93주) 가까이 매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팀은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 증가와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세입자들의 재계약 선호 등으로 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겨울방학 학군 수요, 봄 이사철에 대비한 이사 수요가 몰리고 서울 도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셋값은 2008년 말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그 해 10월 20일부터 다음해 2월 2일까지 15주 내리 떨어졌으나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 4월 초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2009년 8월 초까지 4개월간 매주 0.1%씩 상승한 데 이어 10월 말까지 매주 0.2~0.4%씩 치솟고 나서 지난해 9월 중순까지는 1년 가까이 0.1~0.2%의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주 최소 0.2%씩 뛰었고 올해 들어서도 최근 2주간 연속 0.4%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대비 1.1%나 상승한 것이다.

전셋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부산 1.5%, 대전 1.4%, 서울 1.3%(강남 1.3%, 강북 1.2%), 경기 1.1% 올라 지난해 부산에서 시작된 전셋값 초강세 현상이 서울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17일 현재 전셋값 상승률은 용인 수지 지역이 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김해(3.1%), 이천(3%), 서울 광진(2.7%), 대전 유성(2.4%), 서울 성동(2.3%), 부산 사상(2.3%), 대전 동구(2.2%), 서울 관악(2.1%), 서울 서초(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25개 모든 구에서 최소 0.1% 이상 올랐다.

전세물량 부족정도 또한 4주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세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는 수요 증가 등이 원인이다.

서울 강남지역을 제외한 강북지역, 경기, 인천 지역의 전세물량 부족정도는 모두 증가하면서 수도권의 전세 수급불균형은 다소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 외 지방에서는 대전과 기타지방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세물량 부족정도가 감소하면서 지난주 대비 수급불안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맷값도 전주 대비 0.2%, 지난해 말 대비 0.6% 상승했다. 규모별 동향은 대형과 중형, 소형이 각각 0.1%, 0.2%, 0.3% 상승했다.

서울은 대형이 보합으로 나타났으며, 중형과 소형이 각각 0.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소형과 대전의 중형이 각각 0.7%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지역의 매맷값도 그동안의 보합세를 접고 소폭(0.1%) 반등한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광진(0.5%), 서초·송파(각 0.4%), 강남·양천(각 0.3%)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학원 밀집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15일을 100.0으로 했을 때 지난주 아파트의 매매가격 지수는 전국 105.1, 서울 100.6이고 전세가격 지수는 전국 115.5, 서울 118.0으로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훨씬 많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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