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인천 인재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춰 전망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펴면 세계 경제 둔화 우려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무역분쟁, 브렉시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연내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흐름에 한국 경기도 둔화했다면서 수출과 투자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시기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1%대로 낮아져 많은 분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엄밀히 말해 아직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이 장기화하고 가격이 내려가는 품목이 확산하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지난 8월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고 했었고, 이 기조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며 “완화 정도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3주뒤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