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70년이 넘도록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남과 북이 이룬 기적적인 ‘통일’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독도는 우리 땅이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만 나오면 남과 북은 한 목소리를 낸다. 정부 뿐 아니라 남북한 국민 8천만이 신통하게도 하나가 된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영토와 국민에 집착성이 강하다. 독도는 일본이 노리는 침략의 땅이라는데로부터 더욱 그렇다. 최근 북한의 독도에 대한 관심을 보면 그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날강도 행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독도 강탈 흉심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일본 반동들의 독도 강탈 책동이 갈수록 우심해지고(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의 신성한 영토인 독도를 함부로 넘보며 그것을 어떻게 하나 빼앗아내려고 분별없이 날뛰고 있는 일본 반동들의 책동은 전체 조선 민족의 치솟는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독도는 우리 민족이 천 수백 년 전부터 개척하고 영유해 온 조선의 고유한 섬”이라며 “일본의 역대 봉건정부들도 독도의 조선영유권을 거듭 인정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반동들이 독도를 마치 남에게 빼앗긴 것처럼 왜곡 선전하면서 제 것이라고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은 날강도 행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은 “더욱이 문제로 되는 것은 일본 반동들의 독도 강탈 책동이 단순히 독도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조선반도와 아시아에 대한 재침의 전주곡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쟁가능한 국가’를 제창하고 내각을 극우경향의 인물들로 채우면서 재침의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자들에게 있어서 독도 강탈은 새로운 침략 전쟁의 서막으로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조선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해악만을 끼쳐온 천년 숙적 일본이 독도 강탈 흉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재침의 칼을 벼리고 있는 지금 섬나라 오랑캐들에 대한 우리 겨레의 적개심은 활화산처럼 끓어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리 민족은 날로 악랄해지는 일본 반동들의 독도 강탈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침 열에 들떠 이성을 잃고 헤덤비는(헤매며 덤비는) 도발자들을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 반동들은 어리석은 독도 강탈 흉심을 버리고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과거 청산의 길에 성근하게(부지런하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판 방위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우리나라 공유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와 다케시마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채 존재하고 있다”고 명기했다. 일본은 15년째 방위백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매년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우리는 자꾸 통일의 해답을 나라 안에서, 혹은 정점으로부터 찾으려는 무지함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을 제도권 내에서 이루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미 ‘통일된 독도’에서 그 해답을 찾으면 어떨까 생각된다.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있을까? 먼저 독도에 남북한의 군대나 경찰을 합동배치하는 것은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독도라면 우리 민족은 더운 피가 끓는 애국심이 공존한다. 북한의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소한 우리 민족이 함께 열광하는 축구팀 2개 정도, 즉 22명의 남북공동경비단을 구성해 독도에 배치하면 독도는 ‘통일된 섬’이 아니라 통일된 한반도 통일국가의 작은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왜 평양과 서울의 당국자들은 이런 발상에 외면할까. 인공기도 태극기도 아닌 한반도기가 나부끼는 독도를 상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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