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이동통신의 발전으로 많은 유저들이 모바일을 통해 OTT(Over the Top; 실시간동영상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구글의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OTT의 대표적 업체이자 서비스명이라 할 수 있다.

OTT서비스의 경제성 확인과 함께, 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업체들의 강력한 국내시장 공략으로 입지가 좁아진 국내방송사들이 합종연횡을 통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KBS 등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최근 기존 양측의 OTT인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결합한 연합형 OTT인 ‘웨이브(Wavve)’를 출범시킨 게 바로 그러한 방안 중 대표적이 될 것이다.

‘웨이브’는 국내 OTT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통해 2023년 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매출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기존 콘텐츠의 강자인 CJ ENM과 JTBC도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통합 OTT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글로벌 OTT업체들이 우수한 국내 콘텐츠를 활용하여 이득을 챙기고, 정작 가장 가까이 협력하고 있는 국내 방송사들은 주변인으로서의 역할밖에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자성의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이렇듯 OTT의 확장과 연관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1인미디어’이다. 1인 미디어는 인터넷망을 활용한 블로그나 SNS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하여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며, 최근 BJ(70/80세대에 라디오 등에서 음악을 틀어주던 디스크자키에 비유한 ‘브로드캐스트자키’의 줄임말),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등 전업방송인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양방향 소통과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므로 파급력이 크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12~19세 청소년 중 인터넷방송 시청 경험은 약 74%로 4명 중 3명 가량이 시청을 하였으며, 시청시간도 하루 평균 115분으로 약 2시간 가량 이용한다는 것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한 량이라 할 수 있다. 1인 미디어 운영자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OTT 플랫폼을 통해 미용, 취미, 강의, 게임 등 소소한 일상의 활동을 콘텐츠로 제공하며, 각종 정보, 화장품 사용리뷰, 먹방 등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수익으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날로 확장되고 있다.

1인 미디어에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간의 간극이 크지 않아, 누구나 희망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용하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즉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개방형태의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적 형태인 것이다. 다만 기존 미디어가 공영성, 신뢰를 기반으로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데 반해, 1인 미디어는 선정적이고 폭력적, 자극적 혹은 조작된 콘텐츠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작자나 유저, 플랫폼 제공자 측 모두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의 재고 및 필요 시 규제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주목할 점은 1인미디어는 오픈되고, 공유된, 개성이 존중되면서도 서로 연계된, 특정한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현 세태에서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소중한 성장의 기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말 정부도 1인미디어가 최근의 실업난을 극복하고 하나의 경제성장 동력 주체로서의 역할이 될 수 있다는 인식하에, ‘1인미디어 산업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여 발표하기로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 5G 상용화 등으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1인미디어 시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업부터, 사업화, 유통, 해외진출 지원 등과 선정성, 가짜뉴스 등 최근 제기되는 문제점 등을 방지하기 위한 건장한 1인미디어 문화 확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시대의 전환에 직면한 기간통신망 사업자들도, 1인미디어 확산을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코자, 자체적으로 콘텐츠 제작 및 크리에이터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시도를 추진 중에 있다. ‘1인미디어’시대가 소리 소문 없이, 그러나 강렬하게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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