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6

유승민, 신당 시사… “결심할 것”

실제론 분당 쉽지 않다는 분석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워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직무정지 6개월) 결정 이후 당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하 의원 징계에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연합군인 비당권파 간 내분이 격화되면서 이번엔 진짜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하 의원 징계가 끊임없이 갈등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의 분당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7일 바른미래당은 ‘한지붕 두가족의 모양새’를 연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관 215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당권파로 분류되는 채이배 정책위 의장, 임재훈 사무총장, 최도자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비당권파 인사들은 옆방인 국회 본관 218호에서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의총에는 비당권파 수장인 유승민 의원과 오 원내대표, 정병국·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비당권파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와 같은 시각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손 대표 체제를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당권파는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또 전날(28일)에는 유승민 의원이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젊은 의사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제가 바른미래당에 와서 이런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깊다”면서 “저도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저는 진짜 보수가 바로 서서 한국 정치와 대한민국이 바뀌는 개혁보수를 아직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며 “기존 정당들보다 국민에게 더 진지하게 어필하고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내홍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4월 보궐선거가 끝난 직후부터다. 하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이 보궐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는 등 참패하자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5월 “추석 때 당 지지율 10% 미달 시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7월 “비당권파의 비협조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사퇴를 유보했다.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선 선거제 개혁에 찬성하는 당권파와 반대하는 비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정점에 달했는데, 현재는 하 의원 징계 문제를 놓고 또다시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이에 그간 말을 아껴온 당내 인사들도 손 대표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개혁보수 진영의 최다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이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바른미래당 의원 15명도 지난 24일 손 대표가 하 의원에 대한 징계를 계속 유지하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분당 가능성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반면 이 같은 갈등에도 분당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당 자산과, 교섭단체 지위는 물론, 탈당 시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대표 문제까지 고려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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