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카드를 든 시위대원들이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 및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지킬 것을 촉구하는 '기후를 위한 세계 파업'(Global Strike 4 Climate)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전세계에서 이같은 시위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플래카드를 든 시위대원들이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 및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지킬 것을 촉구하는 '기후를 위한 세계 파업'(Global Strike 4 Climate)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전세계에서 이같은 시위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20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기후 파업’이 10대 소녀들의 참여로 진행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 150개국에서 400만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100만명이 넘는 학생들도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변화 파업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한국 등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기후 파업에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브랜드 가치가 큰 기업들의 직원들과 노조와 시민단체, 종교단체들도 동참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기후 파업 참여가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인 벤 앤 제리스,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 코스메틱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기업 차원에서 시위를 지지했다.

이번 파업에는 특히 소녀들이 적극 참여하며 환경 보호주의의 새로운 얼굴로 나섰다.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후 파업 시위에는 100개가 넘는 단체와 200여명이 참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4일 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단체의 68%가 여성 단체, 참가자의 58%가 여성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시위에서 유색인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위자 중 3분의 1을 넘었다. 이는 미국에서 유색인종이 차지하는 비율과 유사하다고 WP는 덧붙였다.

시위에 참가했던 메릴린드 대학 사회학자인 대나 피셔는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청소년 기후변화 운동이 세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WP와 카이저 가족재단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10대 소녀들의 46%는 기후변화가 그들의 일상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중요하다고 답한 10대 소년은 23%에 불과했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학교 수업을 들었다고 답변한 흑인과 히스패닉 청소년은 백인 청소년보다 최소 2배 이상이었다. 

피셔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운동은 전통적으로 백인 남성들이 주도해왔다며 기후 파업에서의 여성 리더십은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후 파업을 이끈 핵심 인사는 10대 환경운동가의 상징인 그레타 툰베리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달 넘게 이어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25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바른생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른생활상 재단은 성명을 통해 “툰베리는 과학적 사실을 반영해 긴급 기후변화 조치에 대한 정치적 요구를 불러일으키고 증폭시켰다”며 “다가오는 기후 재앙을 참지 않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수백만 명의 동료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즉각적인 기후 행동을 요구하도록 고무시켰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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