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재향군인회 '암베츠'(AMVETS) 행사 참석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트럼프 행위 엄청난 국가안보상 우려”

“정책은 오로지 국가이익에 기반해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300여명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개시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를 엄청난 국가안보상 우려로 여긴다”면서 “세계와 우리의 관계, 국제무대에서의 우리 정책은 오로지 국가이익에 기반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탄핵 절차를 진행하기에 충분히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은 이어 “국가안보 전문가로서 우리 중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와 그 행위가 우리의 안전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걱정해왔다”면서 “우리 중 일부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다수는 공개적으로 끼어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적 절차에 외국을 추가 개입시키기 위해 이 나라 최고위직의 권한과 자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는 대통령의 개인적 특권을 충족시키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 ‘내셔널 시큐리티 액션(NSA)’이 주도했으나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던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WP는 전했다.

성명에 참여한 매슈 올슨의 경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대테러센터장을 지냈으며 윌리엄 번스 역시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를,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는 것이다.

성명에는 국무부뿐만 아니라 정보당국과 국방부, 국가안보회의, 국토안보부에서 일했던 당국자들 역시 동참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미 민주당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에 전격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의혹에 근거한 것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녹취록과 정보당국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잇따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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