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한상혁 방통위원장, KBS 양승동 사장.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천지일보 2019.9.27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한상혁 방통위원장, KBS 양승동 사장. (제공: 방송통신위원회) ⓒ천지일보 2019.9.27

취임 이후 첫 정책간담회 열어

방통위, 비대칭 규제 개선 약속

한국형 OTT에 기대감 내비쳐

지상파 “미디어 업계 위기 상황”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지상파3사 사장에 “지상파 방송이 공적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있는 지상파3사와 갖는 간담회로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양승동 KBS사장, 박정훈 S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도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공미디어의 핵심축이자 업계의 맏형인 지상파방송이 경쟁심화로 재정적 위기와 사회적 영향력 하락에 직면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와 시민사회는 지상파의 위기가 미디어 전반의 공공성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상파3사의 영업손실은 2237억원으로 2017년 대비 508% 늘었다. 올해 역시 영업손실이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KBS와 MBC는 각각 약 600억원, 약 4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SBS는 적자전환 예상된다.

적자 늪에 놓인 지상파3사에 대해 방통위원장은 “저 역시 깊이 공감하며 오늘을 시작으로 방송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지상파방송 본연의 가치는 ‘정확하게 보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언론을 자처하는 미디어의 혼돈 속에서 지상파방송 본연의 가치는 ‘진실 앞에 용감하게 나서서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 비평 등 저널리즘 기능의 복원은 공정성 수호를 위한 지상파의 가치와 국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7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7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한국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본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OTT를 통해 미디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한다”면서 “방송3사 역시 지상파 위주의 플랫폼에서 탈피해 한국형 OTT를 설립한 것은 매우 의미 깊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 국내 우수콘텐츠가 해외 등에 폭넓게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여 공적가치 복원과 산업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방송사는 과감한 경영혁신을 포함한 자구노력과 체질개선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정부도 지상파 방송사가 공적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과거 지상파 우위 상황에서 매체 균형발전을 위해 도입된 광고·편성 등의 비대칭규제를 재검토해 개선해 나가고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국내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유연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원장의 발언 후 지상파3사 사장단은 OTT 업체의 국내 진출에 따른 비대칭 규제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방송협회장인 박정훈 SBS 사장은 “올해 연말이면 디즈니 OTT가 한국에 상륙한다. 구한말에 외세가 조선을 침탈하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쟁하에서 필요한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를 갖고 있느냐다. 규제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현격히 차이가 난다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상파가 살아야 미디어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한국 사회와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며 “글로벌 OTT가 몰려오고 있는데 지상파 독과점 시대 만들어진 규제들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비대칭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최승호 MBC 사장도 “새로운 글로벌 OTT가 국내시장으로 진입해 함께 경쟁하는 상황이 온다면 웨이브로 대응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입고 있는 규제의 갑옷이라는 것이 벗겨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파도 속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대칭 규제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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