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이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 ‘아직’

美 폼페이오 “북이 전화벨 울리길 희망”

北 김계관 “트럼프 대통령 용단에 기대”

[천지일보=이솜 기자] 당초 이달 내로 예상됐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양상이 읽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실무협상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지만, 실무협상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회동 날짜를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27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내놓은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며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지난 4월 그간 북한의 대미 외교를 도맡아왔던 외부성 제1부상 자리를 최선희 부상에게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상당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고문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그러나 김 고문은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고문은 “아직도 위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가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막판 기싸움을 연출하는 양상이다.

북미 실무협상 일정과 관련해 국정원은 지난 24일(한국시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의 이달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10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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