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 감각‧결단력 호평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엔 비판적 시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27일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며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지난 4월 그간 북한의 대미 외교를 도맡아왔던 외부성 제1부상 자리를 최선희 부상에게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상당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고문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고문은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고문은 “아직도 위싱톤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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