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의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의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누구도 협박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압력 논란을 일축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자신의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맹비난하며 공화당을 향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원들은 공화당과 공화당이 옹호하는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함께 뭉쳐서 승부를 보고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들, 나라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을 모두 영어 대문자로 기록해 자신의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 글에서는 “미국 정치사의 최대 사기”라면서 비난했고, 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취임 첫날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포위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 중단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설 의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낸시 펠로시 미 연방하원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씨 등 부자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잘못한 적이 없으며, 녹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지만 논란이 증폭됐고, 외압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까지 일반에 공개됐다.

한편 미국인들의 반 이상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워싱턴포스트는 퀴니피액대학교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친 반면 57%는 탄핵되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3일 사이에 실시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부패 의혹을 수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던 시기에 실시됐다. 하지만 탄핵 여론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은 정당 성향별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3%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21%가 반대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고, 9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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