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문창용 캠코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 캠코) ⓒ천지일보 2019.9.26
26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문창용 캠코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 캠코) ⓒ천지일보 2019.9.2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문창용)가 25~26일 양일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IPAF(International Public AMC Forum,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IPAF는 캠코가 공식 제안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로 국내 최초로 공기업이 주도해 설립된 비정부국제기구다. 회원기관은 아시아 6개국 13개 공공자산관리기관과 예금보험기관이며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태국·짐바브웨 등 4개국 5개 기관도 참관기관(Observer)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번 제5회 IPAF 연차총회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문창용 캠코 사장·디와카르 굽타(Diwakar Gupta) ADB 부총재·알프레드 쉽케(Alfred Schipke)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대표를 비롯해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국내외 사모펀드·자산운용회사 등의 국내외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연차총회 첫날인 25일 개최된 워크숍 1에서는 장 종지(Zhang Zhongji) 중국 화융회통자산관리공사 대표가 ‘중국 금융시장 및 NPL시장의 기회 요인과 문제점’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이 급증함에 따라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던 해외 자본들이 중국 부실채권 투자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워크숍 2에서는 응우웬 피 란(Nguyen Phi Lan) 베트남 중앙은행 국장이 ‘베트남 NPL시장 개발 및 부실채권 정리체계 강화’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2017년 베트남 정부의 부실채권거래 활성화 법령(국회결의 42) 마련이후 진행되고 있는 은행의 담보 압류절차 간소화 등 베트남 부실채권 투자환경 개선 및 부실채권 법령 정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해외부실채권 투자를 대체투자 수단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오후에 이어진 참석기관 간 대표회담에서 문창용 캠코 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참석자들을 환영하며 아시아 경제안전망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차총회 둘째 날인 26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환영사를 통해 ▲법적·제도적 인프라의 표준화 등을 위한 국제협력 ▲효율적인 부실자산 정리시장 조성을 위한 민간의 전문성을 IPAF 참가국에게 강조하고 “민간시장이 부실자산 정리에 그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기업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의사 역할도 해야한다”며 “각국의 공적 AMC도 한국 정부의 채무연체자 재기 지원 실천사례를 참고해 포용적 금융 기조가 아시아 지역내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IPAF는 지난 2013년 창립이후 연차총회·국제세미나 등을 통해 각국의 부실채권 정리와 은행 시스템 개선을 위한 금융 및 법제도 체계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연차총회가 아시아 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자산관리기관간 역량 강화 및 파트너십 확대·민간부문과의 제휴 등을 통한 아시아 부실채권 시장 활성화는 물론 국가간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와카르 굽타 ADB 부총재는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라는 거시경제의 상황이 부실채권을 증가시켜 금융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세 가지 정책 제안으로 ▲첫째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은행 시스템의 불안정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 ▲계획적으로 부실채권시장을 발전시켜 금융기관들이 효율적으로 시장가격에 부실채권을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점점 상호 연결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아시아 지역의 국경을 초월한 금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각 세션에서는 ‘아시아 경제의 향후 경제전망과 발전방안 및 IPAF를 활용한 아시아 NPL 시장 개발’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세션 1 발표자로 나선 알프레드 쉽케(Alfred Schipke)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 대표는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 아시아 경제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아시아의 금융 부문의 발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과 금융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 부문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규제 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세션 2 발표자인 라이너 마틴(Reiner Martin) 공동 비엔나 연구소(Joint Vienna Instiut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내 부실채권 시장의 기회요인 ▲정책 대응 ▲부실채권시장과 자산관리기관의 발전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유럽은 부실채권 문제의 근본 원인을 개선키 위한 종합적인 대책들을 실행하고 있으나 완전한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션 3 발표자로 나선 티무르 피터스(Timur Peters) 데비토스(Debitos Gmbh) 대표이사는 ‘유럽에서 부실채권 온라인 거래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부실채권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루기 위해 통일화된 부실채권 양식을 도입하고 부실채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공동 발표자인 최선준 캠코 팀장은 ‘아시아 공동의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에 대한 개념 및 단계별 추진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 후 국제기구를 포함한 다자간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캠코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논의된 사안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공공자산관리기관들이 역내 경제문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개별 공공자산관리기관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제도적 역량 강화와 장기 지식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제6회 IPAF 연차총회는 태국자산관리공사(SAM) 주최로 오는 2020년 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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