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복 남구갑지역위원장. ⓒ천지일보 2019.9.26
정정복 남구갑지역위원장. ⓒ천지일보 2019.9.26

문재인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

여야 ‘현역 물갈이’ 쇄신 나서

20대 총선서 민주당 6석 파란

‘북강서갑‘ ‘부산진구갑’ 최대 접전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이 차기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지역에서도 출마 후보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총선 결과가 향후 부산지역 민심의 가늠자가 될 ‘낙동강벨트’와 ‘중앙로벨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산은 ‘보수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6석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시장을 비롯해 13곳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꿰차며 지역 정치 구도에 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대규모 ‘현역 물갈이’에 착수했다.

부산은 18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자유한국당이 11곳, 더불어민주당이 6곳, 바른미래당이 1곳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5명의 의원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구을), 최인호(사하갑), 김해영(연제), 윤준호(해운대을) 등이 모두 초선이어서 현역 의원 6명 모두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 활동을 강화하는 등 불출마 기류는 전혀 없다. 3선인 김영춘(부산진갑) 의원 역시 부산에서는 초선이라 현역 물갈이 대상에서 벗어난 모습.

반면 한국당에서는 6선인 한국당 김무성(중·영도) 의원이 일찌감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인 윤상직(기장) 의원과 4선의 김정훈(남구갑) 의원 역시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다시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부분 현역 의원이 총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4번째 리턴매치를 펼칠 민주당 전재수 의원(왼쪽)과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천지일보 2019.9.26
21대 총선에서 4번째 리턴매치를 펼칠 민주당 전재수 의원(왼쪽)과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천지일보 2019.9.26

◆북강서갑, 4번째 리턴매치 예고

부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북구,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일명 ‘낙동강 벨트’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2곳, 한국당이 3곳을 차지했다. 최고의 ‘빅매치’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이 4번째 리턴매치를 예고한 북강서갑이다.

지난 18·19대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이, 20대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안정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민식 전 의원은 침체된 지역 경기, 조국 논란 등을 적극 활용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어 무엇보다 이들의 리턴매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강서을에는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 비서실장, 국회 예결특위 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 초대소장을 지낸 유정동 지역위원장이 꼽힌다. 또 정진우 전 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왕특보’ 박태수 전 부산시정책수석보좌관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사상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만큼 관심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도 한국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는 배재정 지역위원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현역 사하구 의원인 김소정 당협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내부경쟁자로는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이, 김장실 전 의원이 꼽힌다. 또 서병수 전 부산시장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하구는 선거구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상황이어서 사하갑·을이 합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춘 부산진갑 의원. ⓒ천지일보 2019.9.26
김영춘 부산진갑 의원. ⓒ천지일보 2019.9.26

◆부산진구갑, 중앙로벨트 최대 접전지

다음은 부산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중앙대로를 달리는 이른바 ‘중앙로벨트(부산진구→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중에서도 최대 접전지는 단연 부산진구갑·을로 꼽힌다.

먼저 부산진구갑은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한국당에는 이수원 당협위원장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체급’만 놓고 보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4선 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이 위원장을 압도한다. 김 의원은 지난 16·17대 의원을 지내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으로 내려와 2전 3기 끝에 지난 20대 총선에 당선된 후 지역 현안을 살피는 등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4선 국회의원이자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전 시장도 부산진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어 4선에 도전하는 김영춘 의원과의 최대의 ‘빅매치’도 예상된다.

부산진을에선 현역 재선 의원인 한국당 이헌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의원은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에선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이어 민주당 김승주 부산진구 전 약사회장,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성권 전 의원, 정의당 박주미 전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연제구에는 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김혜영 의원이, 한국당에서는 이혜동 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희정 전 의원이, 정의당에는 박주미 전 부산시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동래구에서는 민주당은 박성현 지역위원장과 장형철 부산시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이 내부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장형철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 참여정부 청와대 업무혁신추진TF 행정관, 경기도 성남시 갈등조정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총선 준비를 해왔다. 한국당에는 현역 3선 의원인 이진복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금정구에서는 민주당 김경지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받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에선 3선 중진으로 정치 경륜이 높은 김세연 의원이 나선다. 또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을 이끌어 왔던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한국당 후보로 꼽힌다.

한국당 김정훈 의원과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남구 갑과 을은 지역구 통합이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정정복 지역위원장이 남구갑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부산시축구협회장, 부산불교신도회장, 부산시립박물관회장, 한국해양대 겸임교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활동으로 지역구뿐 아니라 지역 내 유명 인사로 이름이 알리는 동시에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6월 7일, 부산서 15년 만에 열린 A매치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축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남구을에는 초선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활발하게 지역 현안을 살피고 있다. 한국당에선 김현성 당협위원장이 박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같은 당 소속 오은택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와 정의당 현정길 부산시당 위원장도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총선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동부산권역에 속하는 기장군 총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오규석 기장군수. ⓒ천지일보 2019.9.26
오규석 기장군수. ⓒ천지일보 2019.9.26

현재 부산 기장군은 한국당 윤상직 의원이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승윤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최근 이를 번복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같은 당 군 의원과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으로 공천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이다. 민주당 조용우 전 지역위원장, 정의당 이창우 전 부산시당 위원장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기장은 오규석 군수의 총선 출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기장 군수에만 4번 당선되며(무소속만 3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6.13선거에서 ‘파란’ 바람이 불었지만 오 군수는 무소속으로 당당히 당선되는 저력을 뽐내며 지역민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가 오 군수 영입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입을 굳게 닫고 군정에 전념하고 있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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