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서 회담하는 트럼프와 아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19.9.26

미 뉴욕서 회담하는 트럼프와 아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일 정상회담서도 ‘일본 입장’ 피력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 중에 기회 있을 때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가 굳이 유엔총회에서 한국 비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은 국제 여론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일본 언론과 외신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고 특히 한일 관계에 관한 질문에 약 2분 38초에 걸쳐 답변했다. 일본 총리 관저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관련 질문에 “우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수출관리 문제와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는 완전히 별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수출 규제 관리 강화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포함한 자유무역질서에 완전히 부합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안전보장상의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수출을 허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징용 판결에 대해선 “한국과의 사이에는 전후 처리의 근본을 정한 한일청구권협정 위반 상태를 한국 측이 방치하는 등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에 책임을 떠넘겼다.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키로 한 것을 두고도 “한일 관계가 안보 분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에 한국 측으로부터 (지소미아의) 종료가 일방적으로 통고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한국에 대해 우선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 (출처: 뉴시스)
유엔총회.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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