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가 당도가 높고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신품종인 샤인머스켓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샤인머스켓 포도.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김천시가 당도가 높고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신품종인 샤인머스켓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샤인머스켓 포도.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게르마늄 양토에서 자란 포도

항암작용과 노화 방지 효과

김천포도산업특구 사업 진행

포도 관련 다양한 축제 개최

[천지일보 김천=원민음 기자] 전국 포도의 약 13%를 생산하는 김천 포도는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지난 2014년 홍콩,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2017년 연간 300t 수출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한국산 대표 포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질 좋은 포도 껍질과 씨에 많은 레스베라톨 성분은 암 예방과 항암작용,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며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과 근육,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 또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질 중화, 피로 회복, 해독작용,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천시는 이러한 김천 포도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축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천 포도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 후기 전국 5대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경북 김천시는 예로부터 주변 농지에서 좋은 농산물이 생산돼 전국 각지로 유통하고 해외로도 수출했다.

김천시는 추풍령고개가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또 일교차가 크고 직지천과 감천의 맑은 물이 흘러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사질양토가 많아 농작물의 당도가 높다. 대부분 하우스 시설 형태로 재배해 농약 살포를 최소화했으며 다양한 재배 형태와 오랜 역사는 김천 포도 농가만이 가진 재배기술로 알려져 있다.

FTA 과수현대화 시설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FTA 과수현대화 시설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김천 포도의 재배와 특징

김천 포도 재배 특징은 비 가림 재배와 가지 비닐 씌우기(아대) 재배, 포도 미니 하우스 등이다. 비 가림 재배는 생육기 및 성숙기에 포도나무 위에 비닐을 씌워 강우로 인한 병 발생을 방지하는 재배법으로 생산성이 안정되고 품질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씌우는 시기는 다양하나 김천시에서는 포도 눈꽃이 작을 때 설치해 수확을 다 한 뒤 제거한다.

아대라고 불리는 가지 비닐 씌우기 재배는 싹트기 전 전정 가지 위에 비닐 토시를 씌우고 4월 말에 비닐을 벗기는 방법이다. 포도의 발육을 촉진하고 바람 또는 강우로 인한 낙화를 방지한다.

김천시는 전국 최대의 자두·포도 주산지로 산업 특구 지정 및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더불어 전국 포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역의 과수경쟁력 확보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포도는 근래에 당도가 높고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에 부합해 신품종인 샤인머스켓 재배 신규과원 조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김천에서 포도 농사를 하는 박인범(60대, 남, 김천시 부곡동)씨는 “김천 포도는 예로부터 유명했고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요소”라며 “포도를 활용한 식품은 물론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부들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이영화(60, 남, 김천시 황금동)씨는 “16년 이상 과일가게를 이어왔는데 확실히 손님들이 김천시의 포도랑 자두를 많이 사간다”며 “특히 올해 샤인머스켓 품종이 많이 팔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과수 현대화시설에서 재배되는 샤인머스켓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과수 현대화시설에서 재배되는 샤인머스켓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브랜드 가치 창출 ‘김천포도산업특구’

지난 2005년 12월 26일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과 대항면 일원에 친환경 포도 농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김천포도산업특구 지정을 신청해 2006년 2월 28일 재정경제부 지역특화발전 특구위원회로부터 특구 지정을 받았다.

김천포도산업특구는 2005년 지역특화발전 특구 지정 추진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 특구 지정 신청을 했으며 2006년 2월 28일 ‘김천포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이어 특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홍보를 통해 2006년 7월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김천포도산업특구는 주요 사업별로 크게 3개 지구로 나눌 수 있다. 제1지구는 포도 수출산업 클러스터화 지구로 포도산지 유통 센터 및 수출 포도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제2지구는 포도테마마을 조성 지구로 포도 홍보관, 친환경 체험 농원, 친환경 포도 상품화 시설, 민박 단지 등이 들어선다. 그리고 제3지구는 포도 문화거리 조성 지구로 포도 상징탑과 파머스마켓, 친환경 삼색 포도 경관 지구로 지정됐다.

김천시가 ‘2019 김천자두·포도축제’를 지난 7월 김천시 직지문화공원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김천시가 ‘2019 김천자두·포도축제’를 지난 7월 김천시 직지문화공원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공: 김천시) ⓒ천지일보 2019.9.26

◆포도 알리기, 다양한 축제 열어

김천시는 김천 자두·포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7월 ‘김천자두·포도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너두 나도 자두 포도’라는 주제로 축제를 열었으며 김천시 직지문화공원 일원과 자두·포도 수확체험 개별 농장에서 개최했다.

축제는 전국 최대생산량을 자랑하는 김천 포도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 지역농산물 소득안정과 브랜드 상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자두포도 수확체험행사 ▲포도·자두 품평회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 운영 ▲지역우수농산물 직거래장터 ▲물놀이시설 등을 진행했다.

또 다른 행사로 ‘김천 포도 아가씨선발대회’도 있다. 포도 아가씨선발대회는 김천시에서 김천 포도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과 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치르는 대회로 지난 1996년 시작했다.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에 제13회 대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천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분숙(50대, 여, 김천시 황금동)씨는 “김천하면 포도가 제일 유명하다. 다른 지역보다 더 새콤달콤하고 맛있다”며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홍보도 하고 있어 전통시장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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