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실무회담 여전히 안갯속
ASF 추가 의심신고 계속 접수
조국 수사 상황 보고받은 듯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등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가운데 산적한 국내현안과 마주한다.
문 대통령은 귀국한 이후 공식일정 없이 국내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등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제안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북미실무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인데다, 미국산 무기구매와 한미 방위분담금 등은 한미 간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면서 계속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북미대화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귀국한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국내현안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일로다. 현재 경기도 북부와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일 정오에 전국에 내렸던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한 차례 연장해 28일 정오까지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추가 의심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출국길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내현안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문 대통령은 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 상황도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을 비공개로 소환한 가운데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택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경우,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국 사태’의 여파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 국정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조국 사태 등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듯,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25일(현지시간) SNS에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