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이지예 기자]
(현장음)
“철거는 살인이다. 철거 승인 거부하라 거부하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싸고 구(舊) 수산시장 잔류 상인들 100여명이 수협중앙회가 동작구청에 낸 철거 허가 요청을 불허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5일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동작구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명도집행 완료를 선언한 수협중앙회의 구 시장 철거승인 요청을 막아섰습니다.

구 시장 상인 측은 철거를 막기 위한 최후 전선으로 동작구청 철거승인 반대 투쟁을 연 것인데요.

명도집행 완료로 건물 철거 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대책위 측은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면서 동작구청의 철거 승인 불허가를 압박했습니다.

한편 구 시장 상인 측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 수산시장과 용산역을 잇는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날 오전 시민대책위는 서울시청 앞에서 임 회장의 케이블카 건설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서울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임 회장의 케이블카 추진계획이 서울시와 어떤 수준의 협의 과정이 있었는지 밝힐 것과 노량진수산시장 개설권자인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 시장이 현 갈등의 중재자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서울녹색당 | 조준희 정책팀장)
“수협이 케이블카 발언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 우리의 역할은 수산물유통상인의 생존보장이 아니라 관광개발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고”

(녹취: 빈곤사회연대 | 윤애숙 조직국장)
“수협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용산구 동작구 그리고 서울시 이렇게 세 주체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이런 말 함부로 흘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녹취: 윤헌주 | 구시장 상인대표)
“어떤 식으로라든지 노량진 구 시장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겠죠. 명도집행이 되고 안 되고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화 사업이 잘못 됐다는 것을 구 시장 상인들이 끝까지 얘기하고 있다는 거죠.”  

동작구청이 철거 승인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4년째 지난하게 이어온 노량진 수산시장 갈등이 중재되고 시장 현대화 사업이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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