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 협상배 타려 동문서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없는 북일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파렴치와 몰염치의 극치”라며 “과거사 청산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가 없는 조일(북일)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볼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떡 줄 생각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베가 국제회의에서까지 ‘북조선과 마주 앉겠다’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등 객기를 부려댔다”고 쏘아붙였다.

매체는 또 “최근 아베패당이 우리에게 계속 추파를 던지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속심이 있다”며 “시대착오적이며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일삼아온 일본이 조선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로 주변 나라들과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갈수록 외톨이 신세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일본 소외론’ ‘모기장 밖의 신세’의 오명을 털어버리고 동북아시아 정세, 조선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배에 타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후안무치한 섬나라 족속들과 무턱대고 마주 앉는 데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지난 8월 30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2019.9.11
지난 8월 30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출처: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2019.9.1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